캄보디아 여행 찬란한 문화 속으로,
프놈펜 왕궁
글, 사진 / 요치요치
캄보디아 여행의 시작은 프놈펜이었다.
프놈펜에 가면 다들 어딜 구경하나..?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킬링필드와 프놈펜 왕궁을 가장 손꼽는다.
킬링필드는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렇고.. 왠지 가면 기분이 침울해질 것 같아서,프놈펜 왕궁을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결국 킬링필드는 패스하고 말았지만.. 어찌되었든, 프놈펜 왕궁에 찾아갔다.
낮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올라가는 아주 더운 캄보디아의 한 여름에..
호텔 앞에 항상 이렇게 툭툭이 기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나갈라고 치면 어디를 가느냐, 하며 붙잡기 일쑤. 그러니 호텔에 준비되어 있는 툭툭 요금표를 숙지하느게 좋다.
씨엠립과는 달리 프놈펜에서는 호텔에 거의 대부분의 위치에 가는 툭툭 요금표가 정해져 있는데
물가가 씨엠립보다 비싸기 때문에 툭툭이 요금도 씨엠립보다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씨엠립에서는 하루 15달러에 일일대여가 가능했다면, 프놈펜에서는 25달러 정도?
그러니 하루종일 움직일게 아니라면, 원하는 곳만 찝어서 툭툭 요금을 지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실 호텔에 있어서는 왕복까지 지불할 필요는 없고, 그냥 왕궁까지만 편도요금으로 지불하기로 결정.
이미 왕궁 앞에서도 기다리고 있는 툭툭기사들이 많으니 호텔에 못돌아올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씨엠립에서는 툭툭 하루 렌트가 편했다면 프놈펜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프놈펜 일정이 하루 반나절 정도로 아주 짧지 않은 이상에야 하루만에 뭘 다보려고 고군분투할 필요는 없다는거다.
호텔에서 약 7분정도 달리자 왕궁이 나왔다.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은 사실 그다지 화려하거나 인상깊은 것은 아니지만 프놈펜 여행에서는 빠지지 않는 코스중의 하나.
킬링필드를 접고 나니 왕궁만은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코스에 넣었다.
다른 왕궁과 마찬가지로 복장에 대한 제한이 있는 편이다.
민소개, 짧은 반바지, 쪼리 같은 신발은 되지 않는다. 만약 이 복장을 갖추지 못햇을 경우에는 근처에 스카프 같은걸 파는 가게들이 많으니까
들려서 하나 구매한다음에 덮고 들어가면 된다.
방콕 왕궁처럼 치마를 대여해주거나 하는 배려는 없으니 알아서 해결해야한다.
캄보디아 물가를 생각하면 아주 비싼 왕궁 입장료.
하물며 왕궁입장료를 구입하고도 들어갈 수 없는 구역들이 많으니, 결정은 자신의 몫
캄보디아 물가는 아주 저렴한데 앙코르와트의 입장료가 그리 싸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앙코르와트의 입장료는 캄보디아만 가져가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나누어지지 않는가…
음.. 그렇게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그러나 프놈펜여행을 왔다면 한번쯤은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음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안내도도 받았다. 받아두면 내가 어디있는지 파악이 쉬우니 꼭 챙길 것.
▲우리가 프놈펜 왕궁을 찾은 날. 유난히도 인도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
그렇게 입장한 프놈펜 왕궁.
프놈펜 여행코스 중에는 빠지지 않는 다는 왕궁이었지만….. 햇살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넙다는 4월에 프놈펜여행을 떠났으니 이 더위를 피할수 없는건 둘째치고..
피부가 타는 느낌을 떠나서, 녹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끈끈한 날씨…
아참, 아무리 더워도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방콕 왕궁과 마찬가지로 슬리브리스나 짧은 반바지, 그리고 쪼리는 허용되지 않는다.
방콕왕궁처럼 치마를 대여할 마땅한 곳도 없으니 앞에서 하나 구입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제대로 신경써서 오는 수 밖에 없다.
프놈펜 왕궁은 현재 국왕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왕이 살고 있는 곳은 오픈이 되어 있지 않으며 대회랑과 사원, 사리탑 등만 관광객에게 개방이 되어 있다.
그러니 프놈펜 왕궁은 꽤 커보이더라도, 실제로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입장료를 생각하면 꽤 억울한 부분이기도 한데, 직접 국왕이 살고 있는 신성한 곳이라고 하니 어쩔수 없지.
왕궁은 꽤나 화려한 편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정원에서는 유럽식을 살짝 엿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햇살이 뜨거운 와중에도 관리인들이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매일 매일 관리하지 않을까 싶다.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이 보인다.
방콕 왕궁과 규모와 화려함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하겠지만, 오묘하게 다른 모습을 찬찬히 훑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프놈펜 왕궁은 경직된 화려함을 갖춘 왕궁이다.
▲중앙에 위치한 왕궁 건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건물.
▲건물 기둥 위쪽에는 지붕을 받드고 있는 압사라의 모습이 조각이 되어 있다.
회랑이 있는 곳으로 가기전까지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다들 이렇게 그늘만 보이면 밑으로 숨어들어가기 일쑤…
진짜로 너무 더운 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캄보디아는 참 ㅋㅋㅋ무서울 정도로 더웠던 나라였다.
왕궁은 두가지 구역(?)으로 나누어지는데, 맨 처음에 입장할 때 나누어주는 지도를 들고 가면 편하다.
입장하자마자 뵈는 건물은 회랑은 없고 중앙에 있는 건물과 정원 위주로 볼 수 있다.
맨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오잉.. 이게 전부인가? 싶었는데
왕궁내에 있는 많은 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으로 가니 또 다른 분위기의 왕궁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탑에 새겨진 얼굴. 바이욘 사원에서 보았던 사면상이 살짝 생각난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 1층에는 박물관이 있다.
캄보디아 왕조가 사용했던 옷이나 칼, 그 외에 작은 보석이나 식기를 살짝 구경할 수 있다.
실내에 들어가도 에어컨이 틀어지거나 하지는 않으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면 그냥 나와도 좋다.
▲전시관에서 보았던 캄보디아 전통 의복. 소방관 옷이 생각나는건 무언지..
캄보디아의 왕조는 약 2,000년간 유지되어 왔다.
화려한 왕궁과 앙코르와트의 유적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왕의 권력은 절대적이었으며 매우 화려한 삶을 살았음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유적들을 보면,
현재 캄보디아의 생활과 많이 비교가 되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는데… 아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더라.
사원 하나하나를 돌 때, 벽에 새겨진 화려함, 반짝반짝 빛나는 불상들을 찬찬히 볼 때마다 오는 길에 보았던 길거리의 아이들이 스쳐지나가는 느낌.
현재의 캄보디아 왕은 마지막 계승자로, 결혼을 하지 않아서 대를 이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실제로 정치나 행정에는 권한이 없고, ‘국왕’이라는 이름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찬란했던 캄보디아 왕조의 장소에 남아있는 허수아비 왕이라니..
▲이런 연결통로 같지 않은 곳을 지나면 다른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커다란 사원 앞에 보이는 앙코르와트의 모형.
얼마 전에 씨엠립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감회가 새로운 느낌이다.
앙코르와트 모형 앞에는 무언가 말이 쓰어져 있었으나…….뭐라고 써져 있었을까…
▲사원 옆에 놓여진 사리탑. 섬세하게 새겨진 무늬가 정말 예술이다.
▲뜨겁던 날, 그래도 꽃을 피운 연꽃.
캄보디아 왕궁 내에는 이상하게 유럽사람들이 많다.
리버사이드 근처 말고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가 없는 프놈펜인데, 왕궁 내에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ㅋㅋㅋ
초록이들이 만들어준 그늘 밑에는 힘들어 보이는 관광객들이 쪼르륵 앉아있었다.
프놈펜 왕궁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실버파고다 사원.
그 곳은 프놈펜 왕궁의 개방된 곳 중에서는 유일하게 촬영이 금지된 곳이다.
신발을 벗고 입장하자마자 규모와 화려한 장식을 보고 탄성을 감출 수가 업었는데,
실버파고다 사원의 바닥은 진짜 은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고 한다.
반짝반짝 거리는 것들이 가득 둘러 쌓여 있고, 가운데에는 높은 곳에 초록색의 불상이 하나 놓여 있는데..
일행과 함께.. 저 불상은 왜 녹색일까. 옥으로 만들어진걸까…하며 구경하고 있었더니 옆에 있던 친절한 인도인이 에메랄드라고 알려주었다. ㅋㅋ
오 에메랄드가 이런 녹색빛을 띄기도 하냐며.. 보석 생천 처음 본 사람처럼 호들갑.
에메랄드를 사용해서 장식한게 아니라 정말로 에메랄드를 그대로 깎아서 불상을 만들었다.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에메랄드 덩어리의 불상은 아주 섬세한 다이아몬드와 여러가지 보석들로 치장을 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의 소중한 보물이라고 한다.
에메랄드라고 알려주었던 인도인은 신나서 한참을 더 설명해주다가 기념사진 한 번 같이 찍자며 셀피를 찍고 유유히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꽤나 중요한 사실을 몇가지 알려주었던 것 같은데..
무튼,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프놈펜 왕궁은 빼놓지 않고 꼭 들려야하는 곳 중 하나다.
회랑에는 그늘이 쭉 이어져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물론 길고양이, 길강아지 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다.
사실 이 회랑에 멋진 벽화들이 많은데 요 귀여운 놈들 보느라 못 보고 지나친 듯..
캄보디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여행 코스, 프놈펜 왕궁
캄보디아 역사와 크메르 왕족의 찬란한 역사에 관심이 간다면 한번쯤은 찾아가봐도 좋을 듯 하다.
프놈펜 왕궁은 오전 7: 30분부터 11:00 그리고 14:00시부터 17:00시까지만 개방이 되어 있으니
중간의 시간에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잘 짜는 것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해가 뜨거워지기 전인 아침일찍 시간을 추천하고 싶다.